가을에 피는 꽃 셀림(프라이드)x로이 CENN 고작 한 주 전까지만 해도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놓지 않던 태양이, 어느 샌가 빠르게 채도를 낮춰 짙은 남색과 뒤섞였다. 아직 기다란 그림자는 마찬가지였으나 골이 울릴 정도로 시끄럽던 매미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치열했던 여름만큼 선선히 가라앉은 공기가 살결에 닿아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가을을 실...
7월 디페에 안 나왔습니다... 1. “어서 오세요. 아, 혜율 씨.” “언니이, 저 또 왔어요!” “후후, 며칠 전에도 오셨으면서. 혜율 씨는 정말 꽃을 좋아하시나 봐요. 아니면, 꽃을 좋아하는 분을 좋아하는 걸까.” 샐쭉, 늘봄은 혜율을 향해 가늘게 웃는다. 혜율도 마찬가지로 화한 웃음으로 답한다. “오늘은 무슨 꽃으로 드릴까요?” 으으음! 혜율은 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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